올해 2월 경 재직중이였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인해 권고사직을 당했었다. 이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갑자기 취준생 신분이 되어 급하게 이직 준비를 했고, 결과적으로 정말 목표로 하던 회사에 이직을 성공하여 3개월동안 4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위기를 기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권고사직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여러 스타트업에서 경기침체와 투자 위축으로 구조조정 소식이 들리곤 했다. 유튜브에서는 "권고사직 당한 썰" 이라며 올라오는 vlog 가 유명세를 타고 울며 영상을 찍는 당사자들을 보며 설마 나에게도 저런일이 생길까 생각했었는데 나에게도 생겼다.
그런데 뭐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지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좀 아쉬웠던건 사전에 낌새도 없이 당일 1시 통보, 5시에 퇴사 서류에 싸인(권고사직 대상인지는 4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기다린 후에 알게 되었다), 6시에 계정 비활성화, 이 모든게 반나절도 안되서 다 처리 되었다는거... 물론 퇴직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보상을 주긴 했지만 사전에 조금 더 빨리 공유를 해줬더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 꼭 당일 통보를 해야했을까. 이부분은 조금 아쉬웠고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다시 취업준비
언제까지 슬픔에 잠겨있을 수는 없으니 같이 권고사직 당한 동료들과 바로 취업준비에 돌입했다. 회사에서 항상 데일리 스크럼을 했기에, 취업준비 하며 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동료들과 공용 노션 페이지를 만들어 그날의 ToDo를 너무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적어놓고 평일 아침 10시에 동일하게 데일리를 진행했다.
ToDo를 다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그것에 부담갖지는 않도록하고 매일 아침 10시에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좋았던 것 같다.
회사 및 채용공고 정리 - 입사 지원할 순위 정리
정리한 회사 리스트를 오늘 살펴보니 101개 정도 리스트화 시켰다.
- 어느정도 가고 싶은 회사인지 4단계로 분류
- 코딩테스트/과제/바로 면접 인지 3가지로 분류
모든 회사들의 기준을 위와 같이 나누어, 입사 지원할 순서를 어떻게 해야할지 대략 그림을 그렸다. 요즘 경기 침체로 채용 시장도 위축되고 그만큼 채용공고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그냥 탈락으로 날려버리는? 불상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적절한 밸런스로 회사에 지원했었다.
예를 들어, 너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가장 가고싶은 회사에 지원했다 바로 탈락 해버리면 아깝기 때문에 초반에는 가장 가고싶은 회사보다는 비교적 덜 가고싶은 회사 5군데 가장 가고싶은 회사 1군데 이런식으로 밸런스를 조정하여 경험을 먼저 쌓고 내 위치를 확인하였다.
(붙으면 땡큐지만 결국 다 떨어졌던 😭)
또, 바로 면접으로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회사들은 또 다른 면접 볼 회사가 있을때 지원하려고 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곤 코딩테스트 전형을 진행하는 회사에 제일 먼저 지원했고, 코딩테스트를 진행하는 회사가 없을 때 과제 전형을 진행하는 회사에 지원하려고 했다. 코딩테스트는 코딩테스트에, 과제는 과제에 온전히 집중하고 텐션을 유지하기 위함이였고 또, 과제는 보통 기한이 3일~7일 정도로 오랫동안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력서 작성
이력서도 수정을 반복해가며 한 달 동안은 작성했던 것 같다. 이력서 작성법으로 유명하신 워니님의 Wonny | 데이터로 일하는 개발자 이력서를 참고해서 노션에 작성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머릿속에 항상 생각했던 문구는 "~~~ 를 위해 ~~~했다." 였다.
개발자에게는 Why? 가 항상 중요하고 면접에서도 면접관 분들이 항상 Why를 질문하신다. 때문에 단순히 그 기술이 필요해서 혹은 그 기술이 좋아서 빨라서 이런 것 보다는 기술적으로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어떠한 고민이 있었기때문에 그 기술을 사용했고, 그로 인해 어떠한 결과를 도출했는지 위주로 쓰면 좋을것 같다. (그 결과가 좋았던 나빴던)
이렇게 작성한 이력서가 곧 면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을 써줘야 면접때 감점되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잘 쓴 이력서도 아니지만... 😭 나름 43군데의 지원 회사 중 23군데에 통과했던 53%의 서류 합격률이였던 이력서이기에... 이력서 작성하는데 고민이 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아래에 이력서를 첨부한다.
코딩테스트 준비
코딩테스트 준비는 신입 준비때와 같이 했던 것 같다. 코딩테스트는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히 넘어가지만 하루에 꼭 3문제 이상은 풀었던 것 같다.
경력직의 코딩테스트는 프로그래머스 Lv2~2.5? 정도 풀어야 하는것 같고 신입때 보다야 쉽지만 그래도 쉽지만은 않다는거...?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출제 문항수에서 80~90%정도는 맞춰야 통과 됐던 것 같다. 그리고 경력 이직시에는 코딩테스트에 소홀히 할 수도 있는데, 좋은 회사, 가고싶은 회사는 항상 코딩테스트가 있었고 그래서 코딩테스트를 꼭 꾸준히 잘 준비 해놓으면 지원할 수 있는 회사 풀이 훨씬 늘어난다는 큰 이점이 있을 것 같다.
기술 면접 준비
기술 면접 준비는 내가 작성했던 이력서를 기반으로 했었는데 "커피챗" 이라는 어플에서 이력서 피드백 서비스를 이용하여 멘토분한테 이력서를 보여주고 예상 면접 질문 리스트들이 어떤게 나올 수 있는지 한 20개 정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노션에 예상 면접 질문 리스트들을 정리했다. Why에 대한 답변을 잘 할 수 있도록 개발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스토리를 끄집어 내려고 했고, 개념적으로 헷갈리는 내용이 있으면 ChatGPT를 애용했고 2중, 3중으로 올바른 내용인지 체크했다.
그리고 꼬리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노션에 작성할 때 항상 토글의 토글의 토글 형태로 작성해서 계속 꼬리의 꼬리의 꼬리 질문이 이어져도 답변을 잘 할수 있도록 답변을 작성해두었다.
위와 같이 대부분의 경력 기술 면접들이 Why를 여쭤보셨다. 그 기술 경험은 어땠는지, 어떤 결과와 성과가 있었는지, 충분히 고민 포인트가 있었는지 단순히 생각없이 사용했던건지를 평가하는 경력 기술 면접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개발하면서 항상 Why를 생각했다면 기술 면접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합격
나는 너무나 좋은 기회로 카카오페이 측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꼭 가고싶었던 회사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입사 이제 막 3주차로 적응하랴 온보딩 하랴 정신 없지만, 앞으로 이 회사에서 내게 재밌는 일들이 많이 생길것 같아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고 있다.
신입 취업 준비 할 때는 100군데 지원해서 7~8군데 합격해서 가까스로 취업했던 내가 경력 쌓고 3년만에 카카오페이 개발자가 될 수 있던 것은 좋은 회사와 좋은 동료, 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주신 좋은 리더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절대 나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리*님 😍)
내 경험이 조금이나마 취업 준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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