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23년은 어떤 한 해였는가
전화위복
2023년 한 해는 정말 나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던 해였다. 이전에 구조조정 당하고 3개월간 이직 준비한 썰 글을 통해 공유 했었는데, 나는 2월쯤에 내 인생에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권고사직을 당했었다.
**님 잠시 회의실로 와주실 수 있을까요?
인사팀으로부터 메세지가 왔을때의 기분은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권고사직 서류에 싸인을 하고 보상 관련해서 이야기를 잘 마친 후 남게 된 동료들과 권고사직 당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회식을 하고 나는 첫 직장을 퇴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게 큰 챌린지가 되었고, 계속 수입(권고사직으로 인한 보상)이 있으면서도 이직 준비를 할 수 있었던 시간 확보가 충분히 되어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 결국, 좋은 회사에 합격하게 되어 현재는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권고사직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게 2월이 아니였다면, 내가 몇 개월 조금 쉬다가 준비했다면 현재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을까 싶다. 바로 취업준비를 시작했던 나에게 칭찬 해주고 싶다.
가장 긴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일
이직
나는 권고사직 당하고 나서 슬픔에 빠져있을 겨를 없이 2~3일 정도 뒤 곧바로 이력서를 작성했다. 실업급여도 받고 전직장에서 보상 관련해서 잘 처리해주셔서 조금 숨은 고를 수 있었지만 나는 쉬고싶지 않았고 쉴 필요도 없었다.(뭔가 2년 넘게 일하면서 힘든일이 없었고 좋은 동료들과 행복하게 개발했기 때문일까?) 그리고 자취, 차 유지비, 전세대출 이자 등 매달 고정지출이 많아 쉴수가 없었다. (아마 이게 내 도파민이였을지도)
나는 P이지만 이직준비, 취업준비 이런 최강의 도파민이 있을때는 잠시나마 위와 같이 시간별로 잘개 쪼개서 계획을 세워 취업준비를 루틴화 하려고 했다(오전 코테 풀이, 오후 이력서 준비, 면접 준비 등). 자세한 이직 준비 과정은 구조조정 당하고 3개월간 이직 준비한 썰에 정리해두었다.
내가 2023년에 가장 긴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일인 “이직”이라는 이벤트에서 결과가 좋다는것에 큰 의미를 두고싶다.
내가 가장 이루고 싶었던 목표
사이드 프로젝트 릴리즈
2023년에는 꼭 동아리나 어디 행사에 참여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 최종 릴리즈까지 해보는게 목표였는데 비사이드 포텐데이라는 행사에 참여하여 목표를 달성했다. (물론 지금은 서비스가 내려간 상태지만😭)
사용자가 좋아하는 가수, 제목을 입력하면 이와 유사한 노래들을 10곡 정도로 취향에 맞게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서비스이다.
당시 chatGPT가 막 세상에 나와 이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뭔가 획기적인, 유저들을 이끌만한 서비스 아이디어는 딱히 없었던것 같은데 팀원들도 chatGPT를 한번 써보고싶다 하여 위와 같은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서비스를 안하고 있지만 짧게 뭔가에 몰두해서 빠르게 서비스를 내긴 내봤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싶고, chatGPT를 붙여서 뭔가 서비스를 내봤으니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용기를 얻어 내게 칭찬해주고 싶은 활동이였다고 할 수 있다.
그 외 2023년 기억에 남는 일
부스트캠프 8기 코드리뷰어/네트워킹데이 참여
작년에도 2022년에 이어 부스트캠프 코드리뷰어에 참여했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캠퍼들에게 기본적이고 실무에서 잘 활용할만한 코드 작성법부터 피해야 할 안티패턴, 어떻게 구조를 설계해야 좋은지 등에 대한 리뷰를 해주었다. 이번에는 해당 기수가 모두 끝난 후 특별히 네트워킹데이라는 것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함께 참여했다.
내가 부스트캠프 코드리뷰어나 네트워킹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는 분들인데도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나도 배울점이 너무나 많은 분들이다. (이런데도 채용시장 한파로 인해 취업이 잘 안되는 상황을 보면 많이 힘들겠구나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분들에게 내가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좋은 영향력을 드리면서, 덕분에 나 또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참여했던 부스트캠프 현장 스케치 영상을 유튜브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가끔 군데군데 내가 보인다 ㅎㅎ)
언박싱데이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언박싱데이라고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언박싱하여 공개해준다는 의미로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었다. 나는 엄마, 둘째누나, 매형, 조카 이렇게 네명을 초대하여 회사 내에서 마련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해줘서 엄마에게도 효도 한것 같고 아 이맛에 대기업 다니는구나 하고 느꼈었다.
첫 유럽 여행
새롭게 입사할 회사에 입사날짜를 찍어두고 짧게 7박9일로 프라하, 오스트리아로 첫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지인들도 다 일하고 가족들도 바빠서 같이 갈 사람이 없어 혼자 단독여행으로 도전해봤는데, 여행 가는날 직전까지 정말 이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괜찮을까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가봤더니… 별거 없다…! 정말 인생에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던 유럽 여행을 가게되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는 서유럽으로 ✈️✈️✈️)
콘서트
2023년에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그 중에서 가장 잊을 수 없었던 콘서트는 바로 브루노마스의 내한. 살면서 브루노마스 콘서트를 또 가볼일이 있을까. 현장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였고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무대매너 또한 좋은지 정말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콘서트가 될 것 같다.
2024년 목표
올해에도 2024년 목표를 세워본다. 작년 목표들의 달성률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일부 가져와 새롭게 계획을 설정해본다.
- 영어회화 공부 시작
- 드럼/기타/피아노 중 한개 악기 배워보기
- 부스트캠프 외에도 다른 플랫폼에서 멘토링 해보기
- 사이드 프로젝트 찍어내기를 위한 보일러플레이트/템플릿 개발하기
- 사이드 프로젝트 2개이상 출시해보기
- 헬스 이외에 운동 하기(테니스, 필라테스 등)
- 오픈소스 5개 이상 특정 로직 코드 연구해보고 블로그에 정리
- 작은 행사던, 큰 행사던 참여하여 기술 발표 해보기
- 해외여행 다녀오기
- 개발서적 5개 이상 읽기
- 개발서적 외 서적 3개 이상 읽기
맺으며
2023년에는 권고사직과 이직이라는 큰 사건이 있어서인지, 개발 스터디를 크게 이것저것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올해에는 꾸준히 스터디나 멘토링, 아니면 어떤 큰 이벤트던지 꼭 3개 정도는 진행하는 것으로 텐션을 유지하고 싶다. 2024년은 2023년 보다는 더 나은해가 되었으면 좋겠고 내가 성장하는 해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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